[대한민국 사찰 기행] #24 영천 은해사 '운부선원'

happydayssm 2025. 5. 17. 12:49

'시인 한다혜와 함께하는 산사순례'

안녕하세요. 시인 한다혜입니다. 우리나라 유명 사찰, 국내 곳곳에 숨어있는 사찰, 비경, 절경, 사연 등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소개해 드리고, '108순례단'을 통해 다녔던 산사순례의 기행을 남기고자 합니다. 글의 말미에는 저의 감상을 시로 남기고 있습니다. 여행 계획이 있으시거나 사찰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시인 한다혜

<알림> 저의 소중한 창작물입니다.

적발 시 엄중 조치 예정이오니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경상북도 영천 은해사 '운부선원(운부암)'

소개: 경상북도 영천시 팔공산(은해사 지구) 깊은 자락에 자리한 운부암(雲扶庵)은 천년 고찰 은해사(銀海寺)에 딸린 암자 중에서도 특히 수행에 집중하는 '운부선원'으로 이름 높은 곳입니다. '구름이 감싸고 도왔다'는 의미를 지닌 운부암은 팔공산의 수려하고도 인적 드문 산세 속에 고즈넉이 안겨 있어, 번잡한 세상사를 떠나 오롯이 자신과 마주하며 정진하기에 더없이 좋은 공간입니다. 크고 화려한 사찰과는 달리 작고 소박하지만, 수많은 스님들의 간절한 수행과 기도가 이어져 온 기운이 느껴지는 운부암은 진정한 평온과 성찰을 경험할 수 있는 성지입니다. 귀중한 문화재 또한 품고 있어 역사와 정신적 가치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곳입니다.

역사: 운부암은 신라 시대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며, 은해사의 부속 암자로서 오랜 역사를 함께 해왔습니다. 신라 고승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설과 다른 신라 시대 스님에 의해 세워졌다는 설이 있습니다. 운부암이라는 이름은 창건 당시 구름이 암자를 짓는 것을 도왔다는 전설에서 유래했다거나, 혹은 이 지역의 지형이 구름이 일어나는 형세와 같아서 붙여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를 거치며 여러 차례 중수되었고, 특히 불교 선(禪) 수행의 중요한 거점으로서 많은 스님들이 이곳에서 정진해왔습니다. 근대에 이르러서는 근대 불교의 선풍을 진작한 만공 스님도 이곳에서 수행하는 등 한국 불교 선맥(禪脈)의 중요한 줄기를 이어온 곳입니다. 현재의 모습은 조선 후기 이후의 중수를 거친 것이 많으며, 번잡함을 피해 오롯이 수행에 집중하는 선원 암자의 기능을 충실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위치: 경상북도 영천시 청통면 팔공산로 772-32 (은해사) 인근, 팔공산 자락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운부암 자체의 정확한 번지수보다는 은해사 입구에서 접근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자가용으로 은해사 입구까지 온 후, 운부암으로 향하는 표지판을 따라 이동해야 합니다. 주차는 은해사 지구 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며, 운부암까지는 차로 이동이 불가능하거나 매우 제한적일 수 있어 약 1~2km 정도의 비교적 가파른 산길을 걸어 올라가야 합니다. 대중교통으로는 영천터미널이나 동대구역 등에서 은해사 방면 시내버스나 시외버스를 이용한 후, 은해사 입구에서 운부암까지 도보로 이동해야 합니다. 접근이 쉽지 않은 만큼 더욱 깊은 산사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은해사운부암

경상북도 영천시 청통면 청통로 951-798

[특징]

수행에 집중하는 선원 암자: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오롯이 명상과 수행에 집중하는 스님들의 정진 도량입니다.
팔공산 깊은 곳의 고즈넉함: 팔공산의 빼어난 자연 속에 숨겨져 있어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진정한 휴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은해사의 부속 암자: 천년 고찰 은해사에 딸린 암자 중 하나로, 은해사와 함께 방문하며 그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기 좋습니다.
귀중한 국가지정 문화재 보유: 암자 규모에 비해 보물로 지정된 불상과 승탑 등 중요한 문화재를 품고 있습니다.
소박하고 정갈한 분위기: 화려함 대신 소박하고 단정한 모습을 갖추고 있어 수행처로서의 엄숙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주요 문화재]

영천 운부암 청동보살좌상 (보물 제1882호): 조선 후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청동 보살상으로, 단아하고 온화한 미소를 띠고 있습니다.
영천 운부암 승탑 (보물 제178호): 고려 시대의 승탑으로 추정되며, 팔각원당형의 기본 양식을 따르면서도 섬세하고 아름다운 조각이 돋보입니다.
극락보전: 운부암의 중심 법당으로, 아미타불을 모시고 있으며 소박하지만 정갈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사찰 내부 탐방]

은해사 입구에서 운부암으로 향하는 길은 팔공산의 숲길을 따라 이어집니다. 가파른 오르막길을 숨차게 오르다 보면 어느덧 평화로운 운부암 경내에 다다르게 됩니다. 운부암은 규모가 크지 않아 경내가 한눈에 들어오는 편입니다. 중심 건물인 극락보전을 비롯하여 몇 채의 요사채와 선원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암자 마당에 서서 팔공산의 풍경을 감상하고 맑은 공기를 깊이 들이마시며 지친 몸과 마음을 정화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운부암의 주요 문화재인 청동보살좌상(보물 제1882호)과 승탑(보물 제178호)을 찾아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특히 승탑은 암자 뒤편에 자리한 경우가 많으니 주변을 잘 살펴보세요. 보살상의 자비로운 미소와 승탑의 오랜 흔적을 마주하며 이곳에서 수행했던 많은 스님들의 발자취를 느껴볼 수 있습니다. 운부암은 스님들이 수행하는 선원인 만큼, 정숙한 태도를 유지하며 조용히 둘러보는 것이 예의입니다. 불필요한 소음이나 행동은 삼가고 오롯이 암자의 평온한 분위기를 느끼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변 관광지]

영천 은해사: 운부암이 속한 본사(本寺)로, 팔공산의 대표적인 사찰이자 다양한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함께 방문하여 은해사 지구의 역사를 이해하기 좋습니다.
팔공산 올레길: 팔공산 자락을 따라 조성된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로, 운부암 방문과 함께 자연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은해사 암자 순례: 운부암 외에도 은해사에 딸린 백련암, 중암암, 중암암 마애불좌상 등 여러 암자를 함께 둘러보는 것도 의미 있는 경험입니다.
영천시립박물관: 영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 수 있는 곳입니다.
영천 별별미술마을: 폐교를 활용하여 예술 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기타 정보]

입장료: 무료
주차료: 은해사 주차장 이용 시 유료(문의 필요)
문의: 은해사 종무소 (053-851-0022)
홈페이지: 은해사 http://www.eunhasa.or.kr (운부암 별도 홈페이지는 없음)

[마무리 및 개인적인 소감]

팔공산의 깊은 품에 숨겨진 운부암은 겉모습의 화려함보다는 내면의 정진에 집중하는 수행처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곳이었습니다. 은해사에서 운부암까지 이어지는 산길을 오르며 이미 속세의 번뇌를 잊고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암자 경내에 들어서는 순간 느껴지는 고요함과 엄숙함은 이곳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살아있는 수행 공간임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작지만 단정한 극락보전과 오랜 역사를 간직한 보물 승탑과 보살상을 마주하며, 이름 없는 많은 스님들이 이곳에서 얼마나 간절하게 정진했을지 상상해보았습니다. 운부암은 번잡한 대형 사찰에서는 느낄 수 없는 깊은 울림과 평화를 선사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벗어나 진정한 휴식과 성찰의 시간을 갖고 싶은 분들, 한국 불교 선 수행의 기운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영천 운부암 방문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산사의 고요함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알림> 저의 소중한 창작물입니다.

적발 시 엄중 조치 예정이오니 참고만 부탁드립니다.

시인 한다혜 #운부雲浮 선원

운부雲浮 선원

비바람 견뎌내며 한결같이 등불켜고

오는 자 말리잖고 가는 자 잡지 않네

서산에 구름 걷히면 눈 밝은자 쉬겠지

송백 한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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