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한다혜와 함께하는 산사순례'
안녕하세요. 시인 한다혜입니다. 우리나라 유명 사찰, 국내 곳곳에 숨어있는 사찰, 비경, 절경, 사연 등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소개해 드리고, '108순례단'을 통해 다녔던 산사순례의 기행을 남기고자 합니다. 글의 말미에는 저의 감상을 시로 남기고 있습니다. 여행 계획이 있으시거나 사찰을 찾으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시인 한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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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성북구 개운사길 73 (안암동5가) 안암산 "개운사"

- 소개: **개운사**는 서울특별시 성북구 안암산(安巖山) 기슭에 자리 잡은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 조계사의 말사입니다. 고려대학교와 인접한 도심 속 사찰임에도 불구하고, 고즈넉하고 말끔하게 단장된 도량의 면모를 유지하며 신도들과 인근 주민, 시민들의 안식처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근대 불교 교육의 산실이자 포교 중심 도량으로서 유서 깊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누구나 찾아와 마음을 내려놓고 소통할 수 있도록 전각을 활짝 열어둔 개방적인 시민들의 휴식 공간입니다.




[역사]
- 서울 개운사의 역사는 조선 초기인 태조 5년(1396년) 왕사(王師) 무학 대사(無學大師)가 안암산 기슭에 사찰을 창건하고 '영도사(永導寺)'라 부른 것에서 시작됩니다. 영도사에서 개운사로 이름을 바꾼 시기에 대해서는 기록마다 차이가 있으나, 정조 3년(1779년) 정조의 후궁인 원빈 홍씨가 세상을 떠나자 사당인 명인원(明仁園)이 절 옆에 들어서게 되면서 인파축홍(仁坡竺洪) 스님이 동쪽으로 약 0.8km 떨어진 현재의 자리로 절을 옮겨 지으며 '개운사'로 개칭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고종 즉위(1863년) 이후에 나라의 운명을 새롭게 연다는 뜻을 담아 개칭했다는 설도 존재합니다.
- 이후 1873년 명부전 건립, 1880년 이벽송 대사의 대웅전 중건 등을 거쳐 사찰의 규모를 갖추었습니다.
- 특히 근·현대기에는 한국 불교의 진보 운동과 교육 불사를 주도한 중심지였습니다. 1926년 근대 불교의 대석학인 박한영(朴漢永) 스님이 머무르며 강원을 이끌었고, 일주문 옆 19개의 비석군은 당시 강원 운영과 사찰에 토지를 기증한 시주자들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것입니다. 또한 1981년부터 중앙승가대학교가 김포로 이전하기 전까지 약 20여 년 동안 이곳에 자리하여 한국 불교를 이끌어갈 수많은 승가 인재를 양성해 낸 교육 도량으로서의 깊은 발자취를 지니고 있습니다.






- 위치: 서울특별시 성북구 개운사길 73 (안암동5가)

서울특별시 성북구 개운사길 73
[특징]
- 근현대 불교 교육과 역경의 산실: 개운사는 대석학 박한영 스님이 이끈 강원의 역사뿐만 아니라, 1970년대에는 산내 암자인 대원암(大圓庵)에 근대의 고승 탄허 스님이 머물며 불교 경전의 역경(번역) 사업에 종사했던 학술적이고 수행적인 내력을 품고 있습니다.
- 모든 이에게 활짝 열린 포교 도량: 도심 및 대학교와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살려, 현재 사찰 내 모든 전각의 문을 활짝 열어두고 누구나 찾아와 부처님의 가르침을 배우고 소통할 수 있도록 전면 개방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명부전 오른편에는 시민들이 몸과 마음을 쉬어갈 수 있는 아늑한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열린 도량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줍니다.




[주요 문화재 및 전각]
- 대웅전: 개운사의 중심 법당으로 원래의 건물이 노후화되어 1993년에 새로 건립되었습니다. 말끔하고 화려하게 단장된 전각 내부는 빈틈없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벽면에는 극락왕생을 표현한 불화와 기하학적 무늬가 정교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 보물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및 복장 유물: 대웅전 등에 소장된 목조아미타여래좌상(보물)은 한국 불교 조각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이 불상 내부에서 발견된 단일 불복장 유물로는 최대 규모인 전적류 28점과 문서류 13점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특히 복장 전적은 통일신라부터 고려 초기에 간행된 서적을 포함하고 있어 학술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 지장전(명부전): 1873년에 세워진 전각으로 아미타여래상과 지장보살상 등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이곳에 소장된 지장탱화와 현왕탱화(1870년 제작)의 시주자 명단에는 조선 왕실의 상궁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어, 개운사와 조선 왕실 간의 깊은 친연성을 엿볼 수 있게 합니다.
- 기타 소장 문화재: 이외에도 칠성전, 독성각, 종각, 선방, 자비관 등이 경내에 배치되어 있으며,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감로도, 신중도, 팔상도, 지장시왕도 등 풍부한 불교 회화 유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산내 암자로는 동쪽으로 약 200m 지점에 대원암과 칠성암이 있습니다.






[사찰 내부 탐방]
- 안암동의 번화가와 고려대학교 기숙사, 원룸가 건물을 지나 개운사길을 따라 올라가면 울퉁불퉁한 나무의 곡선을 그대로 살려 기둥을 세운 소박하면서도 멋스러운 일주문이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일주문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근대 강원 시주자들의 공덕을 기리는 19개의 비석군이 나란히 늘어서 있어 사찰의 교육 역사를 시각적으로 전해줍니다.
- 경내에 들어서면 도심의 활기찬 기운과 대비되는 고즈넉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약병을 들고 중생의 아픔을 치료해 주는 석조관음보살상에 참배를 올린 후, 정교하게 단장된 대웅전 계단을 올라 삼배를 올리고 명부전 옆에 마련된 아늑한 시민 쉼터에 앉아 보길 권합니다.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도량을 울리는 은은한 기도 소리를 들으며 몸과 마음을 내려놓다 보면, 도심 속에서 뜻밖의 청정함과 내면의 평온을 되찾는 치유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주변 관광지]
- 지리적 특성 및 주변 명소: 고려대학교 안암캠퍼스 바로 옆에 인접해 있어 젊음의 거리와 종교적 공간이 묘하게 공존하는 독특한 지리적 환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찰 참배 후 대학가 주변의 다양한 문화 공간을 함께 둘러보기에 좋습니다.
- 이용 및 교통: 대중교통을 이용한 접근성이 매우 우수합니다. 서울 지하철 6호선 안암역(1번 출구)에서 도보로 개운사길을 따라 약 1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쉽게 도착할 수 있습니다. 사찰은 연중무휴 상시 개방되어 있으며 입장료와 주차료는 모두 무료입니다. 단, 도심 내 위치한 사찰 특성상 대법회일이나 행사 시에는 주차 공간이 혼잡할 수 있으므로 가급적 대중교통 이용이 권장됩니다.






[기타 정보]
- 입장료: 없음
- 주차료: 없음 / 경내입구 주차장에 30여대 주차 가능함
[마무리 및 개인적인 소감]
서울 개운사는 번잡한 현대식 대학가와 빌라촌 한가운데에 고요히 숨겨진, '개운(開運)'이라는 이름 그대로 새로운 운명을 개척하고 맑은 기운을 열어주는 도심 속 소중한 도량입니다. 무학 대사의 창건부터 조선 왕실 상궁들의 지극한 사연, 그리고 근대 불교 학문과 승가 교육을 이끌어온 인재 양성의 역사가 전각 구석구석에 묵직하게 배어있습니다. 멀리 떠나지 않고도 일상 가까운 곳에서 불교 문화재의 진수를 감상하고, 활짝 열린 전각 문처럼 마음의 문을 열어 차 한 잔의 여유와 참된 비움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꼭 한 번 발걸음해 보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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